LG서 분리되는 계열사들 '온도차'

계열 분리 대상 거론 계열사 표정 제각각
‘LG가 곧 브랜드’ 개명 시 해외 영업서 타격
수년 걸쳐 계열분리 완료 후 개명 나설 듯
급여체계 그대로에.복지 혜택 지켜질지 관심
‘선택과 집중’ 회사 성장 가능성은 클 것으로
LS·GS, ‘매출 3배' 성장 동안 LG도 2.6배 성장


GS(078930)그룹 사례를 보면 계열 분리를 완료하는 데 약 7년 정도가 걸렸다. LS그룹은 LS전선 등 4개사가 2003년 분리 독립한 뒤 2005년에 출범했다. GS그룹도 2004년 계열 분리 준비를 위한 독립 법인을 만든 뒤 이듬해인 2005년 1월 GS홀딩스 등 14개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들 그룹은 이후 자체 경쟁력을 키운 뒤 사명 개명에 나섰다.

LG그룹 구성원으로서의 느껴 온 자부심 문제 뿐 아니라 계열 분리 후 연봉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도 한몫한다. LS그룹과 GS그룹의 경우 대부분 회사에서 연봉 체계는 그대로 둔 채 임직원에 일회성의 축하금을 지급한 바 있다.

여기에 LG 그룹사로서 누렸던 LG 계열사 혜택 대부분이 사라질 전망이다. 계열 분리 된 회사들이 LG그룹과 계약 연장을 원치 않을 시 LG 임직원 몰, 곤지암 리조트 예약, LG패밀리카드 등 그룹사 회원들에 주어졌던 혜택이 끊긴다. LG 관계자는 “인사·복지 등 조율은 재무적인 과정이 끝난 뒤의 일”이라며 “현재 혜택의 축소 범위 등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신생 그룹 산하 각 계열사들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룹 내 후순위였던 곳들에 집중적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2003년 계열 분리 당시 7조원 규모였던 LS그룹 전체 매출은 2018년 기준 23조원에 달하며 약 3배 가까이 성장했다. GS도 2005년 계열 분리 당시 전체 매출이 23조원에서 2018년 68조원으로 3배 성장했다. LG그룹도 2003년 대비 2018년 총 매출이 2.6배 성장하는 등 이에 못지않은 성장 폭을 보였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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