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00~300명 대로 발생하는 최근 14일 간의 상황이 이어지면 일주일 이내에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수가 소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경우 다음 달 중반 부터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3일 파악된 수도권 코로나19 관련 총 중환자 병상 수는 125개로 지난 8~9월 수도권 코로나19 1차 유행 시 운영된 최대 병상 수 145개보다 20개 정도 적은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 날 간담회에서 “지난 8월 14일 급격하게 퍼진 수도권의 코로나19 1차 대유행은 10월 초 일단락 된 후 2주 정도 소강상태였고 지난 달 20일부터 다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10일부터는 증가 양상이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으며 23일까지 2주간 수도권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총 2,239명”이라고 말했다.
최근 2주간 확진자 2,239명 중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60대 이상이 27.7%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은 위·중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층’이다. 주 실장은 “수도권 코로나19 1차 유행 시 사용한 연령별 중환자 발생률은 50~59세 1%, 60~69세 4%, 70~79세 8%, 80세 이상 13%”라며 “이를 최근 14일간 수도권 신규 확진자에 적용하면 총 46명의 중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략적으로 5일 정도의 시간 차를 두고 하루에 3~4명 씩의 중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셈이다.
이처럼 중앙임상위는 중환자 수 증가 여파로 병상 수가 부족해지고 있는 만큼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주 실장은 “수도권 1차 유행 때처럼 전체 중환자 병상 수를 145개까지 확보한다면 추가로 일주일 정도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서도 “비수도권의 총 중환자 병상은 130개 정도가 확보돼 있으며 잔여 병상은 100개 정도 남아 있어 병상 부족상황은 당분한 수도권에 국한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중앙임상위는 수도권 내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제공 협조, 중환자실 재원환자들의 재원 적정화(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중환자실에 재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노력을 제안했다. 또한 추가 병상이 신설돼야 하며 중환자 간호인력 양성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환자의 전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환자 병상에서 일반 병상, 일반 병상에서 생활치료센터,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치료로 의료체계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환자들에게도 재택 자가치료 기준을 마련해 무증상·경증 환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중앙임상위는 “장기적으로 지자체별로 긴급의료대응팀을 구축해 집단발병 환자를 시설 내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이 과정에서 시설 종사자의 선제적 코로나19 감염상태 파악을 위해 신속항원검사 등과 같은 새로운 진단도구도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