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에 대해 “재소집된 추천위에서도 발목잡기를 계속한다면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끝내 국회의 책임과 역할을 버린다면 법을 보완해서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후보 추천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소집된 추천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또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힘측 추천위원들의 태도 변화가 요구된다”며 “추천위의 3차례 회의는 야당 추천위원들의 방해로 끝내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국민의힘에서는 야당도 동의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추천위가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행태로 봤을 때 비토권을 악용해서 추천위를 공전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야당의 의도적인 시간 끌기에 공수처가 지연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내일 법사위 소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개정을 위한 법안 심사를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며 “공수처 출범은 변하지 않는 민주당의 확고한 입장이며, 민주당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는데 추호도 주저함이 없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공수처 출범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통’으로 통하는 중진 강창일 전 의원의 주일대사 내정을 두고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하면서 쌓아온 경륜을 한일관계 개선에 쏟아 줄 것으로 믿는다”며 “지소미아 종료를 유예한 지 1년 만에 발표된 인선은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신호”라고 진단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일본 스가 정부를 향해 “한일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으려면 지금 내민 손을 잡아야 한다”며 “새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개선에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당정 논의로 택배 상자에 ‘구멍 손잡이’를 설치하게 된 것을 두고는 “노동현장과 일상 현장의 불편과 불합리를 하나씩 개선하고 있다. 상자 손잡이처럼 작지만 국민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것”이라며 “정기국회에서 생활물류법 등 민생법안을 처리해서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