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정의선·김동관·허세홍...'플라워 챌린지'에 총수일가 연결고리 보인다

코로나19 피해 화훼농가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
재계 총수 일가 연결고리 관심...전문경영인 인연도
조현상 효성 사장, 현대차 정의선·한화 김동관 지목
김동관 사장은 코오롱 이규호·GS 허치홍 등 4세 지목
BGF 홍정국→대한제강 오치훈→GS 허윤홍→LS 구본혁順
삼성 CFO 출신 노희찬, '40년 감사인' 삼일회계 대표 지목
박정호 SKT 사장은 고동진 삼성전자 IM 대표 지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위축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를 돕자는 취지로 시작된 플라워 버킷 챌린지가 사회지도층 전반으로 확산하자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계 인맥·관계도가 자연스레 드러나고 있다. 꽃을 구입해 인증사진을 찍은 뒤 다음 참가자를 지명하는 식으로 릴레이를 이어가는 캠페인인데, 이 과정에서 재계 총수 일가 인물 간의 연결고리가 주목을 받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플라워 버킷 챌린지의 지목 순서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 가봤다.

GS 허준홍→세아 이태성→삼성전자(005930)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은 40여년 간 삼성전자 외부감사인이었다. 기업이 6년간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년은 정부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삼성전자 외부감사인은 삼일회계법인에서 딜로이트안진으로 변경됐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고동진(오른쪽) 삼성전자 사장과 박정호(가운데) SKT 사장이 전시장을 함께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노 사장을 고리로 거슬러 올라가면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전영현 삼성SDI 사장→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등장한다. 삼성 사장단의 시작점인 고 사장을 지목한 이는 박정호 SKT 사장인데, 둘은 국내 최대 단말기 제조업체와 통신사 수장 파트너십으로 사이가 가깝다. 고 사장과 박 사장은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나란히 참석해 함께 상대 측 회사 전시장을 도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허세홍(왼쪽) GS칼텍스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2월 디지털 전환 협업 및 신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GS칼텍스

고동진 사장은 황각규 전 롯데 부회장도 지목을 했는데, 황 전 부회장은 권영수 LG 부회장과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을 지목했다. 황 전 부회장과 권 부회장, 안 부회장 모두 총수를 보좌하는 그룹 내 2인자라는 점에서 처한 위치가 같다. 황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용퇴했다. 이후 권 부회장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한 대표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를 지목했다. GS칼텍스가 네이버와 디지털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인연이 플라워 버킷 챌린지 지목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는 동종 업계인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을 지목했고, 방 의장은 코웨이 이해선 대표를 지목했다. 올해 2월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의 방 의장은 이 대표가 있는 코웨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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