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원격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내년 일본 라인과 야후의 경영통합을 계기로 검색·커머스·로컬 서비스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중소상공인(SME)·창작자들과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으로 이들에게 앞으로 2년 간 1,8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한성숙(사진) 네이버 대표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은 일본 라인과 야후의 경영통합이 본격화돼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일본 라인·야후가 보유한 플랫폼을 활용해 SME와 창작자들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창작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 연결 플랫폼 ‘브랜드 커넥트’를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창작자 활동 현황·최신 콘텐츠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한 대표는 “오프라인에서는 유명 아티스트와 대형 브랜드 간 협업이 활발하지만, 작은 규모로 사업이나 창작 활동을 하는 분들은 서로를 발견하고 협업하기 어렵다”고 플랫폼 구축 이유를 설명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지식인 전문가 1,000여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내놓는다. 해외직구 사업을 하는 판매자에게는 관세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장을 병행하는 판매자에겐 노무사·세무사 등을 붙여주는 식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금융회사와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하고, 금융 관련 통합 정보 제공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 대표는 “중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풀필먼트 사업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풀필먼트는 상품 입고부터 보관·포장·배송·반품 등 관리를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물류대행 서비스다. 네이버는 배달대행 스타트업 생각대로에 6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물류스타트업 두손컴퍼니·아워박스 등에 투자하며 물류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투자한 물류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CJ대한통운과 빠른 배송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 방향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변경에 분명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구글 결제 수단뿐 아니라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면 국내 시장 창작자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구글이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