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내년 상반기에 정액제 방식의 이모티콘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단건 구매와 달리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이모티콘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24일 내년부터 정액제 방식의 새로운 이모티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용료를 내고 특정기간 동안 원하는 이모티콘을 무제한 이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기존과 같이 한번 구매해 이용하는 방식의 단건 상품 판매도 그대로 유지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 카카오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와 다양한 이모티콘 사용 관련 이용자 니즈(필요)를 반영하기 위해 정액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며 “정액제 방식이나 이용요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이모티콘 결제방식에 정액제를 도입하는 것은 상품 모델을 다양화해 매출 상승을 꾀하려는 포석이다. 현재 카카오톡 이모티콘 단건 판매 가격은 2,000원~2,500원 가량이다. 구글과 애플 앱 마켓의 인앱결제(앱 내 결제) 방식을 통해 이뤄져 30%의 수수료가 징수된다.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 중 30% 가량은 작가들의 몫이다. 정액제 모델을 도입하면 단건 구매와 달리 여러 이모티콘을 판매하는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고, 사용자들도 늘어나 전체적인 이모티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출시 9주년을 맞은 카카오 이모티콘 누적 구매자 수가 2,4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월평균 이모티콘 사용자 수는 3,000만명, 총 발신량은 290억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이모티콘 중 억대 매출을 달성한 이모티콘은 1,300개를 넘어섰고, 누적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 이모티콘 시리즈도 73개에 달했다.
최근에는 이모티콘을 직접 사용하기 위해 사지 않고 선물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월평균 이모티콘 선물 비중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올해 약 40%까지 늘었다. 이모티콘을 선물한 사람들 중 60%가 20~30대로 젊은 층의 이용도가 가장 높았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