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나의 위험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
‘나의 위험한 아내’ 김정은과 최원영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영원의 사랑을 약속하는 해피엔딩을 맞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MBN-웨이브(wavve)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극본 황다은/연출 이형민)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유료 시청률 3.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심재경(김정은)과 김윤철(최원영)을 비롯해 극중 모든 부부들이 ‘가장 어렵게 사랑하는 방식’인 결혼의 유지를 택하며, 모두 제자리로 돌아오는 현실적인 해피엔딩이 펼쳐져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감각적인 연출과 흥미로운 스토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까지 삼위일체 환상의 조합을 펼치며 부부, 결혼, 우리네 삶에 대한 색다른 시각으로 매회 센세이션한 반향을 일으킨 ‘나의 위험한 아내’가 남긴 것들을 정리했다.
치밀한 밀당 심리물 ‘나의 위험한 아내’에 더욱 강렬한 텐션을 더해낸 것은 다름 아닌 이형민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덕이었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 정통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이른바 ‘이형민 표 미장센’을 구축해 온 실력파 연출가 이형민 감독은 ‘나의 위험한 아내’를 통해 물오른 연출력의 정점이란 무엇인지 몸소 증명해냈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면면을 구석구석 묻혀놓은 섬세한 세트장 연출에서부터, 인물의 심리선을 가시화시키는 롱테이크 씬과 다채로운 앵글법 뿐 아니라, 매회 ‘엔딩 맛집’이라는 찬사를 얻었을 만큼 충격을 선사한 다양한 엔딩들, 오감을 만족시킨 감각적인 OST의 사용까지, 연출가가 발휘할 수 있는 기술력의 전부를 쏟아내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부암동 복수자들’ 등 전작들을 통해 사건의 이면과 인물의 욕망을 집요하고 세세하게 파고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황다은 작가는 특유의 인간 친화적 자세를 기반으로 독특한 캐릭터에 생명력과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더불어 미스터리하면서도 코믹하기도 한 작품의 여러 가지 매력을 하나하나 살려내는 마법 같은 전개력, 또 폐부를 찌르는 촌철살인 명대사들을 두루 쏟아내는 등 잘 짜인 스토리의 힘이란 무엇인지를 증명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남편의 외도에 맞서 납치 자작극을 주동하는, 독한 것에 더한 것으로 맞서는 전무후무한 아내 캐릭터 심재경 역 김정은과 그런 아내와 엎치락뒤치락 치밀한 심리전을 벌이며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남편 김윤철 역 최원영을 필두로,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베테랑 배우들은 드라마의 몰입도에 배우의 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확인시켰다. 관록 있는 연기란 무엇인지 증명한 심혜진과 안내상, 젊은 감각의 캐릭터 해석력으로 극에 에너지와 활기를 불어넣은 최유화와 윤종석, 심리 추리물과 블랙 코미디 양단의 매력을 완벽하게 조화시켜 맛깔나게 살려낸 이준혁과 정수영 등은 몸을 사리지 않는 혼연일체 열연을 펼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 시청자들을 매회 웃고 또 울게 했다.
제작사 키이스트 측은 “지치고 힘든 시기, 시청자 여러분께서 잠시나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작품이 된다면 참 기쁘겠다는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더욱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더없이 행복했다”고 말하며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날들이었다. 끝까지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전한다”는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