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창업설명회장에서 열린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결승전에 참석한 박영선(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부
“약간 황당하지만 역사를 보는 느낌입니다. 목표를 향해 가다가 황당한 걸 만났더니 더 큰 성과를 낸 그런 경험과 비슷하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입자에서 짬뽕 맛을 기계로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음식 만드는 사람을 못하는 일을 정보기술(IT)을 하시는 분들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시니까 방법이 나오는 겁니다.”
25일 강남대로 더본코리아 창업설명회장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열린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결승전에 참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상상 밖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 스타트업의 발표를 극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엄청나게 복잡하겠지만, 여러 가지 기계들의 장점이 외식업에 꼭 필요하다”며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시작할 때는 ‘이런 거 뭐 하러 하지?’라며 요식행위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스타트업에 대기업이 풀지 못하는 과제 수행하도록 해 대기업과 중기, 벤처, 스타트업, 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기부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이번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에 참여한 더본코리아는 ‘홍콩 반점의 짬뽕 맛을 균일하게 만들라’라는 과제를 제시했고, 이날 6개의 팀이 결승전에 올라 그동안 연구 개발한 기술을 선보였다.
백 대표는 6개의 스타트업이 선보인 기술이 앞으로 5년 내에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다른 산업과 연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정말 희망적이 것을 많이 봤다”며 “외식업에 뛰어든 분들이 다 그렇지만, 공부를 잘 안 해요. 저도 그렇고. 그런데 이렇게 다른 분야에서 연구를 해주시면 엄청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본다. 설레고 감동적인 자리였다. 어유, 저는 진짜 박영선 장관님께서 계셔서 하는 말이 아니고 굉장한 가능성을 봤다.” 그는 이어 전 세계 어디에서 먹든 같은 맛을 내며 균일한 질을 내는 맥도날드와 같이 우리 음식도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면 자영업자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연구하신 기술들이 진짜 우리나라 외식업에 굉장히 필요한 부분들이다. 제일 맛있게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면, 그 과정의 위생이나 일관성, 이런 것들이 사실은 일반 외식업을 처음 시작하는 자영업자들은 준비가 안 돼 있다. 그런데 이런 기구나 프로그램이 있어준다는 건 엄청난 도움이다. 조금만 더 연구해주신다면 자영업 소상공인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답변 그럴싸한가유? 아니 근데 이거 거짓말 아니고, 진짜에유.”
백 대표는 또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을 진행해 보니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과 같은 정책이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오늘 행사는 제가 오해될 수 있는 게 어떤 프랜차이즈를 위해서 해주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약간 거부감 있었다”며 “그런데 저희한테 필요한 것을 만들어주겠다는 게 아니라, 저희한테 필요한 것을 보고 목표점을 보고 가겠다는 것이어서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목식당’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자영업자들이 기댈 데도 없고 준비도 안돼있다”며 “IT업계에서 외식업과 관련된 기술 개발을 하면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좁게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맛의 균일화를 통해 어디서든 양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외국들의 ‘먹방 관광’ 유치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