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째 세자릿수를 기록하며 연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의 홍대새교회와 관련해 6일 새 10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이대로라면 의료체계가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25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전날 24일 신규 확진자 14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109명을 기록한 뒤 132명→156명→121명→112명→133명→142명으로 7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동대문구 고등학교에서 촉발된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9일 이후 엿새 만에 누적 확진자는 101명으로 늘었다. 이 중 서울시 거주자는 78명이고 교회 관계자와 확진자의 지인과 가족 등 12명이 24일에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초구 아파트단지 내 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15명이 늘었다. 전날 확진자는 사우나 이용자 3명, 가족 8명, 직장 동료 4명이다. 지금까지 589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누적 3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사우나가 지하에 있어 환기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25일 자정 기준 서울의 확진자 누계는 7,900명이다.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555명이고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6,258명이다. 전날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55.1%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시는 66%로 집계됐다. 중증환자가 늘면서 서울의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57개 중 45개가 사용 중이고 가용병상은 12개만 남았다.
서울시는 무증상환자 및 경증환자용 생활치료센터 2곳 483개 병상을 이번주 안에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증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어 가용병상이 한계에 달하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병상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 의료체계에 한계가 올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총파업과 동시다발 집회에 돌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집회 자체를 거듭 요청했다. 집회 개최과정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강력 조치하고 방역비와 행정비 등 손해배상과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어제도 민주노총에 집회 자제를 요청했으며 집회 금지기준을 위반하거나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강력 조치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모두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민주노총도 동참해주기를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