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요즘 같은 시기엔 2,500년 전에 살다간 테스(소크라테스)형보단 450년 전 인물인 퇴계형에게 배울 점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퇴계 선생의 삶은 현대인, 특히 장수시대를 사는 중장년층에게 많은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후반기 자신의 경륜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있는 늙어감의 모델을 퇴계의 만년 삶을 통해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2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퇴계선생 서새 450주년’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국학진흥원과 도산서원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경북 안동에서 ‘퇴계선생 서새 450주년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군자유종(君子有終), 세상의 빛이 되다’를 주제로 퇴계의 마지막 귀향 후 도산에서의 21개월의 삶의 자취를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김 원장은 “퇴계 선생은 69세에 도산으로 내려가서 21개월을 지내다 생을 마감했는데, 이 기간은 학문, 이웃과의 교화 등 많은 것을 이루고 간 압축적인 시기”라며 “이번 행사는 퇴계 선생이 서세 직전까지 21개월 간 남기고 간 시와 편지, 현판 글씨 등 기록들을 중심으로 그의 뜻과 정신을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경북 안동시청과 도산서원 등지에서 진행된다. 퇴계의 삶의 자취를 되짚어보고, 그가 끼친 영향 등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시창, 연극, 낭독 등 공연 및 전시행사도 열린다. 행사에는 지역 인사와 관계자 등 최소한 만 참석할 예정이며,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한국국학진흥원 전경./사진제공=한국국학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