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서울경제DB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6년 만에 LG그룹을 떠난다. 하 부회장은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에서 계열 분리해 독자 경영하는 새 그룹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고문의 계열 분리에 따른 LG그룹의 조직 개편과 경영진 연쇄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 사장에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선임했다.
하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한 뒤 사내 게시판에 올린 메시지에서 “이제 36년간 몸담았던 LG와 비즈니스 현장을 떠난다”며 “반드시 일등이 되겠다는 목표로 모든 열정을 불태워주기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하 부회장은 구 고문의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재계는 구 고문이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거느리게 되는 LG상사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고문은 LG상사와 자회사인 판토스·LG하우시스 등을 LG에서 계열 분리해 독자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설계 회사인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도 구 고문 측으로 분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 분리를 의결할 예정이다.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그룹 인사안을 확정한다.
하 부회장이 LG를 떠났지만 권영수 ㈜LG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다른 부회장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한 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이미 대거 교체한데다 이들 계열사가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어서다.
향후 인사에서 구 고문의 측근으로 알려진 일부 인사들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이재용·노현섭기자 jy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