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차석용·신학철 부회장 유임될 듯…구광모 체제 구축 본격화

■LG그룹 임원인사 시작...26일 화학·전자 등 인사안 확정
㈜LG, 이사회서 상사 등 분리계획
신학철, 배터리 분사 법인 의장 유력
LG유플, 내부서 황현식 CEO선임
LGD, 성과주의 원칙속 여성중용

구본준 LG그룹 고문

구본준 LG그룹 고문 이 쏴 올린 ‘계열 분리의 공’이 그룹 주요 계열사의 수장을 바꾸는 결과를 낳았다. 하현회 LG화학(051910) 부회장은 유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재계의 전망대로 부회장단이 대거 유임된다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을 효과적으로 헤쳐 나가기 위해 기존 장수들에게 신뢰를 보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전지 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LG화학의 경우 신 부회장이 분사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올 한 해 좋은 성과를 낸 부회장단의 노련한 경영술을 최대한 활용해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월 18일과 19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구본준(가운데) LG그룹 고문과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LG

임원인사는 성과주의·여성발탁 뚜렷

이날 LG유플러스는 하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을 맡고 있던 황현식 사장을 선임했다. 황 신임 사장이 무사히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다면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승진을 거듭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년 넘게 이어온 풍부한 통신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황 신임 사장은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에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으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LG그룹에서는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올해부터는 모바일과 인터넷(IP)TV, 인터넷 등 스마트 홈을 통합한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유능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같은 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LG디스플레이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아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이현우 TV운영혁신그룹장, 김희연 BID/IR 담당 등 세 명을 전무로 승진 발령냈다. 내년 1월 1일 자로 전무 승진하는 김희연 상무는 LG디스플레이 최초의 여성 전무로 시장과 고객의 인사이트 발굴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 경영전략그룹장을 맡게 된다. /이수민·노현섭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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