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수량의 6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일반적인 사채 만기인 3년물을 제외하고 5·10년물 등 장기 트렌치로만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우량한 신용등급(AA+)에 힘입어 흥행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6,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200억원 모집한 5년물에 4,600억원, 800억원어치 발행하는 10년물에 2,1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조달되는 자금은 대부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된다. 5~7년물 회사채 2,200억원어치와 6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를 상환해 기존 보유한 차입금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이번 발행을 포함하면 SK가 올해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1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SK는 지난 2월과 6월, 9월에도 회사채 시장을 찾아 총 9,60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수요예측에서 뭉칫돈이 몰리면서 SK는 최대 2,4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량을 최대로 늘려도 금리 수준은 자기등급 회사채 가운데서도 낮을 전망이다. SK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24일 기준 5년물 1.554%, 10년물 1.850%로 같은날 자기등급 회사채 민평금리 1.649%, 2.171% 대비 낮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