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상승 후 숨고르는 주식시장…종목장세 전망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전일 한국증시와 마찬가지로 뉴욕증시도 기록적인 상승 이후 관망세로 시장이 흘러간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축 가능성과 부진한 경제지표 또한 지수의 약보합세 마감에 영향을 준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오늘도 매물 출회 속 종목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지시간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77포인트(0.58%) 하락한 29,872.4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또한 전장보다 5.76포인트(0.16%) 하락한 3,629.65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2포인트(0.48%) 상승한 12,094.40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일 보인 상승장의 여파로 관망세를 보이는 흐름이 관측됐다. 다음 날인 현지시간 26일이 추수감사절이라는 점도 관망하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시장 참여자들 기대에 못 미치며 다우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채권 매입 정책 가이던스의 변화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했지만, 시장이 기대한 채권 매입 만기 장기화 조치 등과 관련한 신호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 및 소비 관련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의 경기 위축은 한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국내 증시를 향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질 개연성이 높고, 미국과 유럽의 수입 수요가 증가하며 한국의 수출 기업들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고용은 둔화되고 있고 개인 소득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미국 경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한국 수출이 기대만큼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실물 경제는 위축된 상황에서 코스피 12개월 예상실적기준 주가수익률(12m Fwd PER)이 12.8배를 기록해 10년 평균 9.6배를 크게 상회하는 등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돼야 한다”며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주요 시장의 특징처럼 차익 매물 소화 과정 속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제 활동 내 수출이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을 가진 대만 시장의 사례를 살펴볼 때, 외국인의 지분율은 한국보다 조금 먼저 축소되다가 2020년 중반 이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경제 회복과 이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수출주 위주인 한국 시장과 대만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대형주의 시장 대비 낮은 상승률과 상대적 가격 메리트 등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접근이 더 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지난 3월 19일 이후 코스피 내 가장 큰 폭으로 비중이 축소된 섹터는 IT 다음으로 필수소비재였다”며 “필수소비재가는 아직까지 시장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고, 지수 내 비중도 적어 지수 상승에 대한 기여가 큰 폭으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실적의 개선과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보된다면 상대적인 매력도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own93@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