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정 깊었던 대만인 친구, 만취 차량에 사망”…50대 남성 구속 송치

20대 대만인, 6일 저녁 만취 차량에 치어 사망
청원인 “한국에 대한 애정 그 누구보다 깊어”

/사진=이미지투데이

만취한 채로 차를 운전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대만인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26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위험운전치사죄를 적용해 50대 남성 A씨를 19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저녁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인근에서 만취한 채로 차를 몰다가 20대 대만인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자의 친구라고 밝힌 한 청원원이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청원인은 “수년간 힘든 타국생활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깊었으며 어쩌면 친구가 나고 자라온 고국보다 더 오래토록 머물고 싶어 했을 나라일지도 모르겠다”며 “28살의 젊고 유망한 청년이 횡단보도 초록색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는 도중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손 써볼 겨를도 없이 사망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짧게나마 한국에 오실 수 있던 친구의 부모님이 들을 수 있던 말은 ‘사연은 안타깝지만 가해자가 음주인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처벌이 오히려 경감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청원을 올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라며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음주운전 사고에 단 한 명이라도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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