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 높은 지지, 백인남성 피해자 강조한 공화당 전략"

"백인남성 피해자 프레임, 정치활용"
공화당 노골적 인종차별주의 비판

오바마 전 대통령./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았던 것 백인 남성을 피해자로 강조한 공화당의 인종차별주의 전략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인 ‘더 브랙퍼스트 클럽’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돌보고 안전을 보장하는데 실패했음에도 많은 득표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백인 남성은 피해자라는 의식을 만들어내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그러나 역사나 자료, 경제 등을 통해서 볼 때 이들은 공격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믿음이 내재화되고 널리 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흑인을 비롯한 유색 인종을 위해 대통령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엄청난 기대와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지적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이 되면 군주와 마찬가지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간주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흑인들을 위해 많은 것을 했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면서 흑인의 소득 증대, 빈곤율 감소, 의료혜택 확대 등을 강조했다.

상원 다수당을 가릴 내년 1월 조지아주 결선투표와 관련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 말년에 상원에서 다수를 차지한 공화당의 반대로 많은 정책적 노력들이 무산됐다”면서 “만약 공화당이 이번에 2석을 확보하게 되면 바이든 행정부는 어떤 법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그는 이날 방송에서 최근 출간된 회고록인 ‘약속의 땅’(A Promised Land)을 소개하면서 판촉에 나섰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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