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권력 수사"·"독하게 매듭 짓는군요"…文대통령 '과거 발언' 꺼낸 野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국회에서 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뒷 배경에 “결국…끝내…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는 내용의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트위터 글이 걸렸다. 지난 2013년 9월13일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 직후 문 대통령이 올린 글이다.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접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을 찾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 배제 명령을 발표한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데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의 ‘검창총장 찍어내기’에 “독하다”고 비판했던 문 대통령이 7년이 지난 현재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건에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우리 윤 총장”으로 시작하는 지난 7월 윤 총장 임명 당시의 문 대통령 발언 영상도 상영했다. 문 대통령은 이때 “우리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또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아주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 희망을 받았다”며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 주십사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런 자세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아야 한다”며 “만에 하나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에 “문 대통령이 윤 총장 임명식 때 한 말씀을 듣고 박수칠 뻔 했다”며 “너무나 옳은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시국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과 상황 판단이 너무나 절망스럽다.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분 같다”며 “헌정 초유의 사태인 검찰총장의 직무배제와 추 장관의 활극에 대해 일언반구의 말씀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 총장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 보지 않는 그런 자세를 지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이 응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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