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아시아나의 역설

박시진 산업부 기자


한진칼(180640)에 국책은행 자금을 태운다는 것과 합병 이후 뒤따를 국유화 가능성, 구조조정 우려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대의적인 면에서 산은의 딜 참여는 비교적 적은 돈으로 아시아나 파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거래다. 합병 이후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산은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한진칼에 각종 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한항공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등 일종의 투명 경영을 위한 견제 장치도 마련했다.

그럼에도 산은에 꾸준히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딜 성사를 위해서는 산은이 주주연합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 이전에 합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할 확약을 하는 등 시장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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