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물류센터./ 사진출처=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도 도입방안 보고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012년 7억7,500만달러를 들여 로봇 제조업체인 키바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전 세계 아마존 물류창고를 누비는 로봇 덕분에 창고 운영비용을 5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 중국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알리바바도 ‘로봇팔’, 고속분류기, 배송로봇, 전자송장플랫폼을 물류센터에 적용한 결과, 기존보다 5분의 1 수준 인력으로 시간당 15만개, 하루 100만개 화물을 처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어려워진 중소기업의 비용 절감을 위해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7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스마트물류센터 도입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유통산업위원회와 물류산업위원회를 동시에 열었다. 스마트물류센터는 자동화에 정보기술과 인공지능(AI)을 더한 시설이다. 아마존, 알리바바처럼 인력 투입을 줄이고 센터 스스로 물류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서상범 한국교통연구원 우수물류기업인증센터장은 이날 위원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서 “스마트물류센터는 기존 물류센터의 70% 수준의 공간을 활용하고 노동력을 줄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스마트물류센터로 전환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거래, 배송능력이 우수하지만, 물류창고 고도화는 더디다. 전국 7,000여개 물류 창고시설 가운데 36%는 2000년 이전에 준공돼 노후화가 심하다. 특히 서울은 10곳 중 7곳꼴로 노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도시일수록 물류창고 화재에 대한 우려나 기피시설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 창고 개선·신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물류시설법 시행령을 고쳐 스마트물류센터에 대한 행정적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임원배 유통산업위원장은 “정부의 스마트물류센터 지원이 현장에 효과적으로 스며들도록 중앙회 차원에서도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