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통상본부장에 1·2차관 거느린 공룡 부처로

3년만 조직개편...에너지자원실 확대 개편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전담 차관직 신설을 공식화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통상본부와 1·2차관을 거느린 ‘공룡 부처’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에너지차관직 신설을 지시하면서 산업부는 행정안전부와 조직 확대 및 개편을 논의 중이다. 에너지차관은 전례대로 2차관 자리가 마련되면서 기존 에너지자원실을 확대·개편해 산하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지난 2017년 장관 아래 1차관(기획조정·산업·무역)과 2차관(통상·에너지) 체제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차관(기획조정·산업·에너지)과 통상본부장(통상·무역) 체제로 바뀐 바 있다. 통상을 흡수하며 조직이 커졌지만 차관은 그대로 2명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이 국정 과제로 추진되고 탄소 중립이 주요 업무가 되면서 에너지를 전담하는 에너지자원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차관의 업무 부담도 과도했다”고 말했다.

산업부와 행안부는 기존 4개 국으로 구성된 에너지자원실에 장관 직속인 전기위원회를 합쳐 2명의 1급 실장을 에너지를 전담하는 2차관 산하에 두는 방안을 토대로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에너지를 담당하던 2차관 산하에 무역투자실을 둔 바 있지만 이번에는 청와대에서 전담 차관을 강조해 통상본부에 있는 무투실이 옮겨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다만 통상본부장 산하의 무역 투자 업무가 1차관 밑으로 이동하는 방안은 검토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고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통상본부가 관련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조직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단 에너지 전담 차관 산하 조직을 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통상본부 산하 일부 조직의 통합과 이동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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