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가장 큰 적은 지식이나 경험 부족이 아닌 기득권과 고정관념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안주하려는 기득권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더 새롭고 더 빠른 대응에 나서는 게 리더이며 기업가 정신입니다”
반도체 D램 핵심공정 장비 세계1위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창업자인 황철주(사진)회장은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마련한 ‘CEO인사이트’ 온라인 강연에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고정관념이 깨지지 않는 한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새로운 성장과 기업가 정신’주제 강연에서 성장을 위한 속도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식·기술은 영원히 미완성이며 완벽한 이론도 없다”며 “먼저 앞서 나가고 먼저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리더십이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리스크와 속도 같은 다양한 변수를 극복한 결과로 규정했다. 그는 “보통 스팩이 혁신을 만든다는 착각을 하는데 이는 위험한 생각”이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리스크를 짊어지려 하지 않고 속도·시간 같은 압박을 이겨내려고 하지 않지만 이 변수들을 극복하는 것이 결국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속도와 혁신의 가치를 높이고 시장의 기득권에 어떻게 조화롭게 대처하는가 여부를 성공의 관건으로 봤다. 그는 “성장은 결국 속도에 혁신가치를 곱한 값을 시장기득권으로 나눈 것인 만큼 기득권이 무한하다면 성장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기득권의 제한여부는 우리사회의 몫이며 기업가는 속도와 혁신가치를 높이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을 위한 기업가 정신으로 시대에 맞는 기준을 재정립하고 성공을 위한 판단과 결정, 리스크를 책임지고 극복하는 능력, 성공과 희망을 공유하는 자세 등을 꼽았다. 그는 “기업가 정신은 가정에서의 가장, 사회에서의 리더십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차별화 전략도 제시했다.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만 하면 고도성장이 가능했던 시대와 달리 지식·정보가 무한 공유되는 변화의 시대에 기술혁신이 기업의 경쟁력이자 성장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소 5년후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연구개발(R&D)에 힘쓰며 지속가능한 분업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고객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