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선우은숙 / 사진=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 제공
‘우리 이혼했어요’ 배우 이영하와 선우은숙이 39년 전 충격의 사건을 눈물로 고백하며, 긴 시간 동안에도 알 수 없었던 두 사람만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27일 방송되는 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에서는 이영하-선우은숙이 서먹했던 첫날밤을 보낸 후 동거 2일 차를 맞은 모습이 그려진다.
낯선 곳에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선우은숙은 이영하를 향해 15년간 마음속에 담아둔 채 침묵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이에 평소 말을 아끼던 이영하도 첫날에 이어 “입에 2차로 쥐가 내렸다”라고 할 만큼 선우은숙과 많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선우은숙은 첫 아들을 출산하고 얼마 후 남편 이영하를 마중 나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선우은숙이 자신을 앞에 두고 한 여배우와 손을 잡고 내려왔던 이영하의 충격적인 행동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것. 선우은숙은 그 뒤 이어진 이영하의 태도 역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며 “그때 당신 왜 그랬어?”라며 눈물을 떨궜다. 당시에는 알 수 없던 선우은숙의 속마음을 39년이 지나서야 듣게 된 이영하의 반응은 어땠을지, 긴장감을 드리웠다.
이후 두 사람은 40여 년 전 첫 데이트 장소였던 두물머리를 찾아 이혼 후 첫 데이트를 즐겼다. 다정하게 셀카까지 찍는 등 달달한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행복했던 연애시절 추억에 젖었던 것. 선우은숙은 신인배우였던 자신이 톱스타 이영하에게 푹 빠졌던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은데 이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꼈던 첫 순간과 결혼을 결심하게 됐던 이유를 주고받으며 진솔하지만 따뜻한 시간을 이어갔다. 그땐 미처 몰랐던 서로의 속 깊은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이영하는 “우리가 이혼할 줄 알았겠어?”라고 알 수 없는 인생사를 회상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부산으로 갔던 1박 2일 신혼여행에 이영하가 친구들을 데려왔던 기억을 되새기며, 처음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한 달 내내 스케줄이 빼곡할 정도로 친구 없이 못 사는 이영하와 잠시라도 단둘만의 시간을 원했던 선우은숙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히 대립했다. 선우은숙이 이제는 이영하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내심 기대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과연 이영하는 달라졌을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의 입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이혼’ 제작진은 “이혼 후 첫날밤을 함께 보낸 이영하-선우은숙이 같은 공간에서 자고 일어난 후 드러내는 감정이 여과 없이 펼쳐지면서 공감을 자아낼 것”이라며 “그동안 묵은 감정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첫날밤이 지난 후 둘째 날에 두 사람은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낼지, 27일 방송분을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