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카카오뱅크, IPO 주관 증권사 최종 후보 선정…다음주 PT 돌입

NH·미래·삼성·KB證 등 숏리스트 선정
다음주 PT 후 최종 결정할 듯
IPO 몸 값 10조 이상 관측
내년 상장 최대어 등장에 증권사 경쟁 치열

카카오뱅크 /연합뉴스
카카오(035720)뱅크가 상장 주관사 적격 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다. 다음주 주관사 후보들의 설명회(PT)를 들은 뒤 상장작업을 도울 증권사를 최종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장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주관사 자리를 두고 증권사들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7일 상장 주관사 최종 후보를 선정, 증권사들에 통보했다. 국내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005940)·미래에셋대우(006800)·삼성증권(016360)·KB증권 등 약 네 곳의 증권사가 포함됐고 일부 외국계 증권사도 기회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 국내 증권사 10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부한 바 있다. 숏리스트에 오른 증권사들은 다음주 PT를 진행할 계획이며 다음달 중 카카오뱅크 주관사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출시 상품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은행 사업자다.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바로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과 26주 동안 매주 1,000원~1만원씩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는 ‘26주 적금’이 카카오뱅크의 대표 상품이다. 상장을 1년여 앞두고 있지만 이미 기업가치가 9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최근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약 9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일각에서는 상장시 기업 가치가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내년 상장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주관사 자리를 두고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크래프톤의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 당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등이 참여했는데 이번 카카오뱅크 PT에도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PT에서 증권사들의 이해 상충 문제, 그동안의 주관 경력을 검토해 최종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10%로 경쟁사인 케이뱅크 주요주주인 점이 부담으로 평가돼 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카카오 경쟁사인 네이버와 인연이 깊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 지분을 일부 보유 중이며 네이버 역시 지분율 7.34%로 미래에셋대우 주요 주주다. 이 밖에 KB증권은 KB국민은행과 같은 금융지주 소속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다만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의 주주라는 점은 변수다. 상장 주관사는 기업 실사 등으로 사업 실적과 사업 모델 등 민감한 정보를 취득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한금융투자 등은 숏리스트에 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조윤희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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