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전경련>
지난해 주요 기업들은 이익이 급감했는데도 사회공헌 지출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총 지출액은 2조9,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2018년 대비 평균 기업 이익이 48.1% 줄었음에도 1개사당 사회공헌 지출액은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기업의 15.5%(34개사)는 세전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지난해 기업의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액 비율은 4.0%로 2009년(4.8%)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의 매출액에서 사회공헌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0.2%로 2011년(0.26%) 이후 가장 높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최근 기업 사회공헌의 주체·시기·대상·내용·방법·목적 등이 전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다른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직원이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났고 임직원 참여도를 높이도록 근무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여가를 보내며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됐다. 또 단순 현물 기부를 넘어 노하우 전수와 같은 무형적 가치를 나누고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례도 늘어났다.
특히 특정 계층 대상이 아닌 환경·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문제 해결과 발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환경’과 ‘지역사회 발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3.0%포인트, 3.6%포인트 증가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 지출에 있어 단기적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각 사의 철학과 비전, 그리고 사회적 이슈 여부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업들의 관심과 노력이 커진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