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0만5,557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한 뒤 하루 신규 확진자로는 최대치다. CNN은 “이 수치 중 일부는 휴일이었던 추수감사절(26일)과 그 이튿날인 27일의 환자 수가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6만6,000명을 넘어섰다. CNN에 따르면 1,300만명 이상의 미국 누적 확진자 중 약 30%에 해당하는 400만명이 이달 중 발생했다. 추수감사절에 여행을 가지 말라는 미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에 650만여명이 항공기에, 5,000만명이 자동차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 것으로 추정되면서 감염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바이러스 확산세가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간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추수감사절은 (연말·연초) 암울한 휴가 시즌의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면서 “미국에서 하루에 10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그 숫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는 추수감사절 기간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에서 한 간호사가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코로나19 사망자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24일 2,146명, 25일 2,297명 등 이틀 연속으로 사망자가 2,000명을 넘겼으며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 수도 1,477명으로 집계됐다. 27일에는 1,406명을 기록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리애나 웬 방문교수는 “지금 당장은 백신이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면서 곧 미국에서 하루 사망자가 3,000∼4,000명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8일 40만명을 넘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사망자 수만 3만6,147명에 달했다. 영국이 5만7,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약 5만4,000명), 프랑스(약 5만2,000명), 스페인(약 4만5,000명), 러시아(약 3만9,000명)가 뒤를 이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포괄적 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AFP연합뉴스
프랑스에선 이동 제한 조치 완화에 들어간 첫날인 28일 수도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 곳곳에서 ‘포괄적 보안법’ 제정 반대 집회가 열리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와 여당이 입법을 추진하는 포괄적 보안법에는 경찰의 얼굴이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사진, 영상을 온라인에 악의적으로 게시했을 때 징역 1년, 벌금 4만5,000유로(약 6,000만원)에 처한다는 조항이 담겼다.
일본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28일 오후 7시 기준 총 2,684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7일 만에 하루 기준 최다치를 경신했다. 기존에 하루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지난 21일의 2,591명이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