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기 하동군수
“최근 우리 지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빠르게 추가 확산을 차단했습니다. 군민들과 공직자가 합심해 살기 좋은 하동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윤상기(사진) 하동군수는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고를 받고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던 하동군은 지난 17일부터 닷새간 28명이 무더기로 발생해 초비상이 걸렸다. 윤 군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처를 내리고 체육시설과 실내 공공시설 등을 전면 휴관했다. 각종 행사와 연수 등도 전면 취소했다.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사회복지관,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마을경로당 등 427개소 시설을 폐쇄하고 교육지원청·경찰서·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같은 조치로 인해 다행히 지난 21일 이후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윤 군수는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비롯 진주시 부시장과 하동군 부군수 등 39년 간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행정가다. 청렴을 바탕으로 깔끔하고 탁월한 업무 추진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향후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는 지리산 자락에 산악열차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산악지대의 청정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환경훼손을 이유로 산악열차 건설을 반대하는 일부 환경·시민단체들이 있다는 질문에 윤 군수는 “회남재 등 기존 임도구간을 활용하고 자연환경 훼손을 줄이기 위해 열차 크기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 공법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는 화개면과 악양면, 청암면으로 이어지는 해발 800m 지리산 자락에 궤도열차(12㎞)와 모노레일(2.2㎞), 케이블카(3.6㎞)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1,6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윤 군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지리산과 함께 하동의 3대 관광축으로 섬진강과 남해바다를 꼽았다. 화개면과 고전면 사이 옛 뱃길을 되살리는 섬진강 뱃길복원은 연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발 849m 금오산 정상에서 남해바다를 잇는 2.5㎞ 길이 금오산 케이블카는 내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하동군은 오는 2022년 5월 개최를 목표로 ‘세계 차(茶) 엑스포’도 준비 중이다. 윤 군수는 세계 20개국이 참여하는 엑스포에 국내외 관광객 135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과 비즈니스가 어우러진 엑스포를 통해 지역 내 차밭을 관광자원화하고 세계적인 차 관광과 유통 중심지로 도약하는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군수는 농·특산물 판로 확보를 위해 미국·중국·캐나다·몽골 등 세계 각국의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 연말까지 2,500만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대비해 화개면 목통마을을 국내 최초의 탄소 없는 마을로 선포하고 수력·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시설 구축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친환경 정책에도 주력했다.
윤 군수는 매년 줄고 있는 인구 문제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구는 교부세와 조직·인력 감축과 맞물려 있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농촌 자치단체로서는 인구 감소가 심각한 문제로 우선 농촌지역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 중의 하나로 자녀 교육문제를 꼽았다. 그는 “우수한 교사를 유치하고 좋은 시설을 갖춰 다른 지역 학생들이 주저없이 전학 올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50만 군민과 힘을 합쳐 행복한 더 큰 하동을 건설하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동=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