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이르면 다음 달 7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8일(현지 시간) FT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독립 규제 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빠르면 이번 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승인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영국은 전체 인구 3분의 1인 2,000만 명이 2회 접종할 수 있는 규모인 4,000만 개의 백신을 화이자로부터 우선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나딤 자하위 기업부 정무차관을 백신 담당 정무차관에 임명했다. 자하위 차관은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 아래서 백신 유통 및 접종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자하위 차관의 업무가 일시적인 것으로 최소한 내년 여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다음 달 중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인 가운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확보한 일본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연내 접종 시작을 목표로 승인 절차를 단축하는 특례 절차 적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국가 최초로 화이자 백신 1,280만 회분 확보에 성공했다. 아울러 캐나다가 내년 9월까지 국민 대다수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세계 각국의 백신 시간표가 구체화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신뢰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접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27일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험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임상 규모가 작다며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두 그룹에 대한 3상 시험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지만 한 그룹은 2,741명, 다른 그룹은 8,895명으로 참가자 수가 큰 차이를 보였다. 더구나 전자 그룹의 경우 55세 이상 연령대가 없었다. 이에 따른 논란이 커지자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임상 시험이 추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