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선거 핵심"...국민의힘 '공약개발단' 띄운다

김종인, 이르면 이번주 출범
집값 대책 등 대안정책 제시

김종인(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1인 시위 중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공약개발단’을 이르면 이번 주에 출범시킨다. 국민의힘은 내년 4·7 보궐선거의 핵심을 ‘부동산’으로 보고 대안 정책으로 선거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정책위원회는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위한 ‘공약개발단’을 곧 발족할 예정이다. 공약개발단은 부동산 정책을 중심으로 대안 정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과천 ‘로또 청약’ 현장과 서초동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현장을 찾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김 위원장은 당 관계자들과 만나 내년 보궐선거의 핵심을 ‘부동산 정책, 증세, 성추행 사건’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사건은 서울과 부산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이다. 또 집값 상승과 공시가액 인상이 세금 부담 증가로 이어진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내년 보궐선거가 ‘부동산 선거’라고 판단한 셈이다. 서울·부산 지역에서 집값 상승과 임대차 3법으로 인해 치솟은 전월세 가격 탓에 ‘내 집 마련’의 꿈이 막힌 국민들의 민심 이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맞춰 김 위원장은 김희국 의원을 팀장으로 하는 비대위 산하의 부동산 대책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 중이다. 비대위 산하의 부동산 특위에 더해 당의 부동산 정책 개발 엔진이 하나 더 가동되는 것이다.

김종인(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1인 시위 중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도 부동산 정책을 제1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야권 1호 서울시장 출마 선언자인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통화에서 “우리 미래인 청년이 집 문제로 연애·결혼·출산을 다 포기하고 있다”며 “청년에게 저렴하게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공약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훈 전 의원도 “집 걱정부터 덜겠다”며 부동산 정책을 가장 앞세웠다. 신혼부부와 육아 부부에게 특화된 지분적립형 주택 단지를 공급하고, 강북·강서 4개 권역에 80층 규모의 직장·주거 복합 단지를 건설해 청년들의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놓았다. 가장 최근 출마를 선언한 김선동 전 사무총장도 “주거 문제만은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전문가를 중심으로 ‘부동산 대책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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