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REUTERS연합뉴스
최근 미국 내 위험자산 가격이 큰 폭 상승한 대신 안전자산의 대표선수인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백금 값은 가파르게 상승해 관심이 모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백금 가격이 이달 들어 14%나 올라 트로이온스당 964.8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값이 올 여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 등으로 최근 약세를 거듭해 7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인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금은 지난주에만 4.8% 하락했다.
WSJ는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녹색 에너지 투자 공약을 핵심적인 이유로 꼽았다.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이어질 경우 수소 에너지나 전기차 등 보급 확대에 따라 백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시장 반응이라는 해석이다. 백금은 수소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관련 산업에서 다양한 촉매의 재료로 쓰인다.
실제로 백금 생산자 단체인 세계백금투자위원회는 올해 백금 수요가 공급을 120만 온스 초과할 것이라고 지난주 예상했다. 백금의 연간 사용량은 700만∼800만 온스 수준이다.
원자재시장 분석업체 CRU그룹의 연구소장인 키릴 키릴렌코는 “경유차에 촉매로 사용되는 백금 양은 수소연료 전지차의 4분의 1 수준이고 경유차에는 백금 대신에 팔라디움을 쓸 수도 있다”며 수소 경제가 진행되면 백금 수요량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