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공보팀 전원 '워킹맘'…경제참모엔 흑인 여성

초대 대변인에 '오바마 사단' 사키
백악관 공보국장은 베딩필드 낙점
경제자문위 위원장엔 라우스 교수

젠 사키 초대 백악관 대변인 지명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보팀 선임 참모 7명이 전원 ‘일하는 엄마(워킹맘)’들로 꾸려진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29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백악관 초대 대변인에 젠 사키(41) 인수위원회 선임 고문을 임명했다. 사키 대변인 지명자는 미취학 자녀 둘을 둔 워킹맘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공보국장 및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트위터에서 공보팀 참모진에 대해 “가장 재능 있고 전장에서 검증된 전달자들(communicators)”이라면서 “모두 여성이고 역사상 가장 다양성을 갖춘 팀이며 또한 어린아이들을 둔 엄마들”이라고 소개했다. 백악관 공보국장에는 캠프 선대 부본부장을 지낸 케이트 베딩필드(38)가 낙점됐다. 또 백악관 부대변인에는 캠프 선임 보좌관을 지낸 카린 장피에르(43), 공보부 국장에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 대표의 히스패닉 미디어 담당관을 지낸 필리 토바(33)가 이름을 올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변인으로는 선거 캠프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시몬 샌더스(31)가, 부통령실 공보국장에는 애슐리 에티엔(42)이 발탁됐다.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질 바이든 여사의 공보국장으로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알렉산더가 임명됐다. 이들 가운데 장피에르와 샌더스·에티엔은 흑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에서 백악관 공보팀 최고위직이 전적으로 여성으로 채워지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 될 것이라며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최초의 백악관 선임 공보팀을 발표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 경제팀의 윤곽도 그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이 첫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경제학자이자 전직 관리인 브라이언 디스(42)를 낙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디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으로 자동차 산업 부흥 정책에 참여했으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대행, NEC 부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기후변화 특별 고문을 지낸 이력에 비춰볼 때 바이든 행정부가 청정에너지에 대한 재정지출을 담은 사회 기반 시설 구축 법안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자./연합뉴스

또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니라 탠든(50) 미국진보센터(CAP) 의장,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는 세실리아 라우스(56) 프린스턴대 교수를 각각 임명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은 모두 유색인종 여성이다. 재닛 옐런 재무 장관과 호흡을 맞출 재무 부장관에는 오바마 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지낸 월리 아데예모(39)를 인선할 계획이다.
세실리아 라우스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내정자./연합뉴스

또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에 함께 일한 경제학자 재러드 번스타인(64)과 지난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의 경제정책을 이끈 여성 참모 헤더 보시(50)는 경제자문위원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 경제팀 인선은 12월 1일 또는 2일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바이든 당선인이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공약 달성을 위해 경제 위기 때 검증된 인사들로 경제팀을 꾸렸다고 인수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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