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30일 밝혔다. 대규모 배당금 지급과 프랑스 화학업체 아르케마 사의 기능성 폴리올레핀 사업부 인수 등으로 현금 유출이 늘어 재무안정성이 떨어진 탓이다.
SK종합화학은 그간 연간 1조원을 웃도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하는 등 매우 우수한 영업실적을 이어왔다. 그러나 2018년 하반기 이후 미·중 무역갈등 여파와 미국석유화학제품 공급 증가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둔화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유가가 급락해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SK종합화학의 3·4분기 매출액은 6조5,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1,229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나신평은 “다운스트림 수요 부진과 중국 내 공급 확대 등 영향으로 수급여건이 악화돼 단기적 영업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이 악화된 가운데 프랑스 화학업체 아르케마 사의 기능성 폴리올레핀 사업부 인수(4,488억원), 배당금 지급(7,000억원) 등 자금소요가 늘어났다. 회사는 외부 차입을 늘려 부족자금에 대응했다. SK종합화학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5,748억원에서 올해 3·4분기 1조9,290억원으로 급증했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 적극적인 투자정책을 펼치는 점도 부담이다. 추후 회사의 현금창출력이 향상되더라도 배당규모가 재차 늘어나 유출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추가적인 실적 저하 가능성은 낮지만 배당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SK종합화학이 이전 수준의 재무구조를 회복하기까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