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결단...SK 수소사업 진출

SK㈜ 수소사업추진단 신설
2025년까지 기업가치 30조↑
블루 수소 생산 체계도 구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21세기 인문 가치 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수소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사진제공=SK
SK이노베이션(096770) 사업장 내 정유·석유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생(副生) 수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SK E&S는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 등에서 기체 상태 부생 수소를 공급받아 액체 상태로 바꿀 액화 수소 생산 설비를 인근 지역에 건설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운송 효율성을 확보한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부생 수소를 활용한 액화 수소는 2023년부터 연간 3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물량 중 일부를 개질(改質) 공정을 거쳐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 수소’로 생산할 방침이다. 2025년부터 연간 25만 톤 생산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순수 ‘그린 수소’ 생산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에너지 주유소와 운송 트럭 휴게소도 그린 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한다. 이곳에서 차량용 수소를 판매하고 연료전지 발전소 등 발전용 수요도 적극 개발하게 된다.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협력 관계를 맺어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 사업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SK가 친환경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에 진출하면서 최 회장의 ESG 경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SK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달 초 국내 최초로 RE100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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