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취약계층인 5060과 2030 간 세대연대를 통해 일자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활한 세대연대를 위해선 5060에겐 안식년을 제도화해 인생 후반부를 대비할 기회를 제공하고 2030에겐 소득보전을 통해 일자리 확보의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1일 고용노동부, 경기도청, 강원도청과 함께 ‘대전환 시대를 건너다’란 주제로 일자리 관련 특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5060 세대의 일자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마련 차 준비됐다.
첫 번째 세션의 발제자로 나선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5060이 직면한 일자리 문제에 대해 “199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계 지각변동을 준비 없이 받아들인 결과”라고 규정하며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른 초연결 사회 진입,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양식의 대격변 등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대전환 시대를 맞아 전개되고 있는 한국형 디지털·그린뉴딜 사업 국면에서 5060 세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특히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쌓아올린 5060 세대의 자산과 경험치가 하드웨어 역할을, 2030 세대의 아이디어가 소프웨어로써 기능하면 세대융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추후 5060 진입을 앞둔 후속세대를 위해서라도 현재 5060 세대가 한국형 뉴딜사업 국면에서 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이들이 선봉을 맡고 2030 세대와의 융합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50대 이상은 2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경험한 이들로 이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에 앞서 자신의 역량을 되돌아볼 수 있는 안식년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불평등 문제를 해소해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30 세대의 선택지를 넓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주최 측인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김영대 대표는 중장년 세대의 일자리 지원을 위한 콘트롤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년 전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설립된 50플러스재단은 WHO 아시아태평양기구에서 혁신사례로 등재될 정도로 사회적 기능을 인정 받았다. 현재는 전국 50여개 지자체가 50플러스재단과 유사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각 지자체 조례를 보면 중장년을 규정하는 연령대가 각각 다른데 효율적인 5060 일자리 지원을 위해선 중앙콘트롤타워 설치가 시급하다”며 “그래야만 세대융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정부의 재정적 지원확대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중앙정부의 일자리 지원정책은 2030 청년세대에 집중돼 있는데 사회적 자산인 중장년의 경험치가 올바르게 쓰이긴 위해선 이들 세대에 대한 재정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며 “심화 되고 있는 고령화 현상에 뒤처지지 않도록 중장년 세대의 일자리 논의를 하루 빨리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박해욱 기자 spook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