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진 전세난 속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3,0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주택 매입·매도 계획 설문조사에서 69.1%(2,134명)가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초 진행한 2020년 주택 매입 계획 응답률(71.2%)보다 2.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주택 매입 계획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경기 거주자(71.5%)가 가장 많았고, 광역시(70.5%), 지방(70.6%), 인천(69%), 서울(64.6%) 순으로 나타났다.

매입할 주택 형태는 아파트가 46.9%로 가장 많았고, 신규 아파트 청약 29.1%,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8.6% 등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관련 매수 수요가 84.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아파트 청약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2020년(24.9%)보다 4.2%포인트 늘었는데, 내년 시작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연립·빌라를 매수하겠다는 응답은 8.4%에 그쳤다.



계획하는 주택 매입 비용은 3억원 초과~5억원 이하가 3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억원 이하(36.5%), 5억원 초과~7억원 이하(13.5%), 7억원 초과~9억원 이하(7.7%) 등 순이었다.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3억원 이하’ 응답은 2020년(41.1%)보다 소폭 감소했다.

주택 매입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 응답이 37.7%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응답은 특히 20~3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어 △거주지역 이동(17.3%) △면적 확대, 축소 이동(12%) △본인 외 가족 거주(10.4%) △시세 차익 등 투자목적(10.3%) 등이었다.

주택 매도 계획에 대해서는 주택 보유자(1,464명) 중 63.3%(926명)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거주지역 이동’이 33.4%로 가장 많았고 ‘면적 확대, 축소 이동’(31.7%) ‘다주택 처분, 차익실현’(12.9%) ‘늘어날 종부세, 보유세 부담’ (10.8%) 등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에는 주택 매입 계획 수요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며 “내 집 마련, 거주지나 면적 이동 등의 실수요자들은 달라지는 제도나 세금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매입, 매도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9일~22일 동안 직방 어플리케이션 접속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으로 진행됐다. 응답인원은 총 3,087명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76%다. 직방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를 기준으로 응답한 만큼 국민적 응답 특성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