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온라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강연에 나서 “이대로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못 이긴다”며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을 반대하는 ‘반문(재인)연대’로는 이길 수 없고 중도보수와 개혁세력을 모두 모아 혁신 비전을 보여야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나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안 대표는 “야권이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객관적 상황에 대한 분석, 분석에 따라 해야 하는 것 두 가지를 말씀드린다”고 운을 뗀 뒤 “객관적 과학적인 데이터는 여론조사인데 아시겠지만 제1 야당 지지율은 20% 정도에 머무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해 6월 60%에서 최근 40%까지 내려올 동안 제1 야당의 지지율은 20%로 지지율 변화가 없는 것”이라며 “3040대가 제1야당에 호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나마 야당이 가졌던 ‘능력있다, 유능하다’ 이미지가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잃어버린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장 서울·부산 재보궐선거를 예상해보자면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근거는 세 가지를 들었다. △코로나 국면에서 언택트 선거 △투표율이 낮아 조직선거 양상 △정부여당, 여당에 정책적 지원 등이다. 안 대표는 “코로나의 대규모 확산으로 언택트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데 그거 자체가 참신한 신인의 인지도를 올릴 수 없는 것”이라며 “보통 재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50%를 넘기기 힘들고 투표율이 낮아서 조직선거가 되는데 서울시 (조직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야권 조직은 붕괴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이 굉장히 많다”며 “내년 4월 초 재보궐선거 직전에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해보면 정부가 갑자기 백신을 도입한다고 할 수도 있고, 지난 총선 때 경험했지만 가구당 200만원씩 주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며 “현재 정부여당에 실망한 사람이 많으니까 이대로 가면 야권이 이길거다, 그렇게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 “반문연대로는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유권자가 표를 찍는 이유는 상대가 좋아서, 상대가 싫어서, 필요해서 세 가지”라며 “야권을 더 좋아하지도 않고 경제를 살릴 것 같다, 능력있다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경선에 들어가기보다 이슈를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며 “제1 야당, 중도, 합리적 개혁 바라는 진보세력까지 다 함께 이슈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합의를 봐야 한다. 여러 혁신비전을 공유하고 제대로 싸우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