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신의 손' 유니폼 소유자 "22억 줘도 안 팔아"

호지 "감정적 가치 엄청 나"
200만달러에 팔려 한다는 루머 일축

지난달 26일 FC 바르셀로나 박물관에 전시된 마라도나의 서명이 들어간 유니폼./연합뉴스

별세한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역사적인 ‘신의 손’ 유니폼을 소유한 영국의 전 축구선수가 이 유니폼을 팔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였던 스티브 호지(58)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유니폼)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1980∼1990년대 활약한 호지는 ‘마라도나 유니폼의 사나이’로 불린다. 마라도나의 맹활약으로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2-1로 꺾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경기 후 호지는 마라도나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당시 마라도나의 손을 맞고 들어간 ‘신의 손’ 골 당시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려다 마라도나에게 득점 찬스를 준 선수도 바로 호지였다.


지난달 25일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한 후 호지가 등번호 10번이 적힌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팔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니폼 가치가 200만달러(약 22억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이어졌다.

그러나 호지는 이날 BBC에 “유니폼을 34년 동안 소유하면서 한 번도 팔려고 한 적이 없다”며 “유니폼을 가졌다는 것이 좋다. 감정적인 가치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집 문을 두드리고 모든 방송사가 계속 전화한다”며 “불편하고 좋지 않았다. 내가 100만∼200만달러를 받으려 한다는 말도 나왔다. 완전히 잘못된 것이고 무례하다”고 말했다.

마라도나의 유니폼은 현재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국립축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호지는 “난 당시 핸드볼을 이유로 마라도나를 비난한 적인 단 한 번도 없다”며 “공격수들은 보통 덩치 큰 골키퍼와 마주하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속도를 늦추는데 마라도나는 그러지 않았다. 사자처럼 용맹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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