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신임 법무부 차관에 진보 성향 법조인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 이용구(56) 변호사를 내정했다. 전임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 개최 움직임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법무부 차관은 검사징계위원회 당연직 위원이다. 법무부의 징계위가 4일로 예정된 만큼 징계위 구성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윤 총장 징계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의미다.
이 신임 차관 내정자는 20여 년간 법원에 재직한 법관 출신이다. 지난 2017년 8월 판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법무부 법무실장에 임명돼 2년 8개월간 근무했다. 이 내정자는 검사징계법에 따라 4일 열리는 윤 총장 징계위에 참석한다. 징계위 개최를 요청한 이해 관계자라 징계에 참여할 수 없는 추 장관을 대신해 위원장이 될 수 있다. 다만 징계위원장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장관이 지명하는 제3의 위원이 맡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법무부가 윤 총장 징계위 구성에 속도를 내는 반면 검찰 내부는 추 장관에 대한 반발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날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장검사는 친정부 성향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 차장검사는 최근까지 윤 총장의 장모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한 형사6부를 지휘했다. 한때 윤 총장 징계위 위원으로 지목된 데 따른 사직이라는 말이 돌았으나 서울중앙지검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안현덕·윤홍우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