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환율은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선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40전 내린 달러당 1,100원 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6월 15일(1,097원 70전)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원 내린 1,105원 20전에 거래를 시작한 뒤 정오 무렵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에서 경기 부양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 약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부양 조치를 내놓겠다고 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로 1,100원선이 깨지진 않았다. 시장에서는 장 후반에 당국이 실개입을 통한 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1,100원대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수급도 좋았기 때문에 환율 하락 압력이 강했던 것 같다”며 “외환당국이 속도 조절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1,100원대 밑으로 하락하는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내년 초보다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