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KOTRA 사장이 1일 온라인 개최한 ‘2021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TRA
KOTRA(사장 권평오)가 1일 온라인 개최한 ‘2021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발 빠른 디지털 전환 대응을 주문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22회째를 맞는 이번 설명회에는 국내 전문가와 KOTRA 해외지역본부장이 나서 내년도 세계시장을 조망하고 기업별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KOTRA는 세계 각국에서 ‘디지털 전환’이 화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업의 45%가 언택트 비즈니스를 확대할 의지를 밝히는 등 디지털 전환이 5년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경준 딜로이트 부회장은 발표에서 “코로나19는 아날로그 시절부터 진화해온 ‘언택트’ 흐름의 촉매제가 됐다”며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산업 전반도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GVC)’ 활용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지형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은 GVC 재편과 관련해 “최근 탈중국 추세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바이든 당선자는 미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제 번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등 동맹국과 가치사슬을 강화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 이지형 본부장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중국 견제는 지속되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국제통상 규범 내에서 동맹국과의 연대를 통한 해법을 모색할 것이다”고 전했다. 박한진 KOTRA 중국지역본부장 역시 “중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다자주의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은 다자주의 틀 안에서 미국과 타협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통상질서의 변화도 전망된다. 안덕근 서울대 교수는 ‘미·중 패권전쟁이 불러온 “디지털경제 비중이 커지면서 디지털무역협정 등 신규 통상규범 제정논의가 활성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협상 주도권을 놓고 주요국 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경우, 무역분쟁으로 발전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확산으로 OTT, 원격진료, 인터넷 교육 등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했다”며 “비대면 서비스 구현을 위한 ICT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전세계적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맞춰 KOTRA 서비스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 중”이라며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