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000210)과 SK건설은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대교에 캣 워크(Cat walk)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6월 철골 주탑 건설 완료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캣 워크란 현수교의 주 케이블을 시공하는 작업자들의 작업 발판이 되는 임시 시설물이다. 고양이가 협소한 공간을 조심스럽게 다니는 모습을 묘사한 용어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이다. 해상 특수교량 분야 가운데 시공 및 설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이 가운데 케이블 설치 작업은 현수교 시공 과정 중 가장 핵심적인 공정으로 꼽힌다.
캣 워크는 작업자들이 약 1년 동안 진행되는 케이블 설치 작업을 위한 작업공간이 된다. 강철 케이블과 격자무늬의 철망, 목재 등으로 바닥과 난간으로 구성된 출렁다리 형태로 만들어진다. 가장 낮은 곳의 높이는 바다 위 약 90m, 최고 높이는 318m에 이른다. 캣 워크 설치는 오는 12월 최종 완료될 계획이다. 이후 케이블 설치 작업에 곧바로 돌입한다.
한편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한 후 운영하고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차나칼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한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은 2017년 1월 터키 현지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업체와의 경쟁 끝에 해당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총 사업비는 약 3조5000억원이다. 총 사업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이다. 준공은 2021년 하반기 예정이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