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카카오페이 대표 / 연합뉴스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엠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장에 앞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엠과 합병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카카오엠과 합병하면 콘텐츠 사업에 연예인 지적재산권(IP) 등을 접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카카오페이지 측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합병과 관련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기업가치가 약 4조 원으로 추산되는 내년 IPO 최대어 중 하나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 중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IP 보유사들을 모두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라며 “이 같은 전략에서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571억 원, 영업이익 306억 원을 거두며 전년의 매출 1,876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에 비해 실적이 크게 늘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 실적이 지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다. 카카오엠의 지난해 연결 실적은 매출 3,530억 원, 영업이익212억 원이다. 자산 총계는 카카오페이지가 3,776억 원으로 8,236억 원의 카카오엠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다만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엠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정혜진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