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새 주인 이번주 선정…입찰가 높은 현대重 유력

현대重 컨소 8,000억 이상 써내
'독과점' 논란은 걸림돌

두산인프라코어의 80톤 굴착기.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지주(267250)-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투자은행(IB) 등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측은 이번 주 안으로 우선 협상자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해를 넘기게 되면 구조 조정의 주도권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산업은행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통해 두산그룹 구조 조정이라는 숙제를 빨리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산업은행의 주도하에 자구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유력한 현대중공업 지주 컨소시엄에도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참여함으로써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그룹도 매각 시계를 앞당겨야 할 이유가 있다. 통상적으로 두산그룹이 12월 마지막 주를 쉬는 점을 고려할 경우 연내 매각을 성사시키려면 시간이 4주만 남는다. 한 관계자는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와 세부 계약 협상에만 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사회 의결을 위해 일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유진기업이 참여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GS건설은 응찰하지 않았다. 우발 채무 8,000억 원 이상을 부담하게 될지 모르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과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에 산은이 참여한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 가격은 현대중공업지주 측이 8,000억 원 이상을 써냈으며 유진그룹은 이에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 계획, 향후 운영 방안 등에서도 현대중공업지주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독과점 논란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현대중공업 측은 “건설기계 분야는 무관세로 수입 제한이 없는 경쟁 시장이어서 심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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