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임시휴업한 불 꺼진 CGV 상영관의 모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 최대 피해주로 꼽히는 여행·영화 등 오락 업종이 일제히 급등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일상의 정상화는 기약이 없지만 연달아 울리는 백신 낭보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장밋빛 전망을 일찌감치 선반영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079160)는 전일보다 6.97% 뛴 2만 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가박스를 보유한 제이콘텐트리(036420)(4.29%), 영화 배급사 쇼박스(086980)(3.57%)도 크게 올랐다. 백신 소식 이후 꾸준히 순항하던 여행주는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모두투어(080160)는 전일 대비 11.22% 급등한 2만 2,300원, 하나투어(039130)는 8.93% 상승한 5만 9,800원에 종료했다. 이날 장 중 모두투어(2만 2,350원)와 하나투어(6만 100원) 모두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밖에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강원랜드(035250)(3.02%)와 GKL(114090)(5.33%)도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백신에 대한 기대가 번지며 업황 회복에 앞서 선구매하려는 투자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전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11명으로 집계되며 상황이 좋지 않지만 2일(현지 시간) 영국 보건 당국의 화이자 백신 승인 등의 호재는 부각됐다. 특히 영화 산업의 경우 그간 자구책으로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면서 이익 회복 탄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백신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돌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하기에 이른 시점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실제 유진투자증권(목표가 2만 4,000원), 삼성증권(2만 2,000원), 유안타증권(2만 3,000원) 등이 CGV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용 효율화 작업에 집중한 CGV는 매출 회복 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불확실한 외부 환경과 재무 부담을 고려하면 단기 반등 모멘텀은 크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