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연간 42억개 이상 생산되는 생수 용기(페트병)에 상표띠(라벨)를 부착하지 않는 방안이 추진된다. 분리수거 과정에서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연간 2,40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발생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오는 4일부터 먹는샘물 용기의 자원순환 촉진을 위해 ‘상표띠가 없는 먹는샘물’과 ‘병마개에 상표띠가 부착된 먹는샘물’의 생산·판매를 허용한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낱개로 판매되는 생수병은 용기 몸통에 라벨을 부착했기 때문에 수거 과정에서 폐기물이 추가 발생하고 상표띠를 다시 분리해야 하는 등 재활용 과정에서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상표띠의 사용량이 줄어드는 한편 병마개에 상표띠가 부착되면 자연스럽게 분리 배출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다만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이나 주요 정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낱개·소포장 제품 모두 의무 표시사항을 용기에 별도 표기해야 한다.

환경부는 이번 제도 개선에 따라 상표띠가 없는 먹는샘물 용기로 전량 교체·생산될 경우 연간 최대 2,460톤의 플라스틱 발생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기존 생산 방식과 제도 개선에 따른 생산 방식을 혼용하는 계도기간을 거친 뒤 향후 소포장 제품에 대해서도 무라벨 제품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이번 제도개선이 플라스틱 발생을 억제하고 재활용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사업종 확산의 모범사례가 되는 등 녹색전환의 청신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