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남주혁 "배수지와 한층 성숙해진 연인의 모습 지켜봐 주시길"

/사진=tvN

배우 남주혁이 캐릭터의 단계별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에서 남주혁은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현실적으로 전달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3, 14부에서 남주혁은 3년이 지난 후 한국에 금의환향한 도산의 새로워진 모습과 그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달미(배수지)를 향한 그리움을 애틋하게 담아냈다. 도산은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청명 컴퍼니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달미와 동업자로서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알려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이에 극 초반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를 차근차근 채워내고 있는 남주혁이 만들어낸 도산의 단계별 변천사를 짚어봤다.

남주혁은 순수하고 솔직한 공대생 도산으로 안방극장에 웃음과 애잔함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극 초반 남주혁은 뛰어난 코딩 실력을 갖춘 것과는 달리 사람을 대할 때면 늘 자신감 없는 목소리와 몸짓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달미의 감성 충만한 편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돈을 벌게 해준다는 금전수에도 바로 의문을 표하는 행동까지 남주혁은 좌뇌형 인물 그 자체였다. 하지만 달미를 만나고 그녀의 추억 속 멋진 첫사랑이 되기 위해 노력해가면서 점차 감성을 이해하고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과정을 점진적으로 표현해냈다. 남주혁의 얼굴을 통해 투영되는 도산의 디테일한 희로애락의 감정은 보는 이들마저 퐁당 빠져들게 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남주혁은 점차 당당해지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도산의 여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그의 열정을 응원하게 했다. 샌드박스 입주는 본인의 미래만이 아닌 달미와 부모님 앞에서 거짓 없이 떳떳하기 위해서, 친구들의 시간을 더 이상 허비하게 하지 않으려는 발버둥이었다. 하지만 해커톤 대회에서 인재 컴퍼니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감춰져 있던 도산의 불같은 욕망이 마침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후 도산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했고, 마침내 데모데이에서 통쾌한 성과를 이뤄냈다. 남주혁은 그 속에서 자신의 의견도 망설임 없이 주장하고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추게 된 도산의 높아진 자존감을 자연스레 녹여냈다.


성장해가는 도산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남주혁은 “도산의 서사는 과거가 아닌 만들어 나가고 있는 현재이다. 도산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던 순간은 우연히 운명처럼 다가온 달미의 편지였고, 그 편지는 도산에게 갇혀 있지 않고 실패하고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 터닝포인트이다. 비록 지도 없는 항해는 실패로 끝이 났지만 도산은 큰 파도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만나면서 무너지고 실패하고 불안정해지기도 하면서 성장해 나간다.”라며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전했다.

도산의 현재는 남주혁을 통해 완성되어 가고 있다. 남주혁은 끊임없는 돌풍이 불어왔던 한국과는 달리 바람 한 점 없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는 도산에게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3년 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랜섬웨어 감염으로 곤란에 빠진 달미를 도와주며 한층 더 성숙해진 천재 개발자의 면모를 선보였다. 또한 남주혁은 오랜 이별에도 달미를 가슴 깊숙이 간직한 채 지내왔지만 이미 어긋나버린 관계에 단념하려 해도, 아무 일 없는 듯 성큼 다가오는 그녀를 향한 울분 섞인 목소리와 상처받은 표정으로 진심을 토해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남주혁은 한층 성숙해져 돌아온 캐릭터에 대해 “성장한 도산은 함께 지도 없이 항해했던 달미에게 지도이자, 바로 옆에서 다치지 않게 지켜주고 겁이 나더라도 머물러 있지 않고 함께 걸어 나가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달미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할 수 있었던 도산이가 이제는 달미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다시 한번 함께 나아가는, 한층 성숙해진 연인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며 변화한 이들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을 더했다.

‘스타트업’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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