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말대로…다시 '집 사자'로 바뀐 서울 주택시장

<주간KB주택가격동향>
서울 매수우위지수 100.4 기록하며 매도자 우위 전환
매매가격은 0.27%로 전주(0.31%)보다는 소폭 줄어
경기에선 규제지역 비껴난 파주(1.34%) 대폭 상승
부산서도 풍선효과로 강서구 3.25% 높은 상승률 기록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기며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대란’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수세로 전환, 중저가 아파트 시장에 몰려든 데 따른 것이다. 지방 광역시 또한 정부가 최근 일부 지역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자 인근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상승 폭이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매수 심리 진정세가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 말대로 서울 주택 매수심리가 4개월 만에 ‘매도자 우위’로 전환했다.

3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전주(94.5)보다 크게 상승한 100.4를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넘겼다. 이는 시장에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다만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7%로 지난주(0.31%)보다는 소폭 축소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구가 0.67% 올라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강서구(0.47%)·강남구(0.41%)·도봉구(0.38%)·중구(0.36%)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는 전주대비 0.41%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지난주(0.43%)와 유사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비규제지역으로 관심을 모은 파주가 1.34% 올라 경기도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고양 일산서구(1.33%)·일산동구(1.02%)·김포(0.99%)·의왕(0.68%) 등이 높게 상승했다. 다만 동두천(-0.04%)과 이천(-0.03%)은 하락했다. 인천(0.24%)은 서구(0.49%), 연수구(0.37%), 중구(0.25%) 등 전주대비 상승했다.

5개 광역시(0.62%)는 울산(1.17%), 부산(0.82%), 대구(0.66%), 광주(0.22%), 대전(0.21%)이 상승을 보였다. 해운대구 등 주요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재지정되면서 부산에서는 강서구가 3.2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울산 남구와 해운대구, 대구 달서구 등에서도 1%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35%를 기록했다. 수도권(0.41%)과 5개 광역시(0.39%), 기타 지방(0.20%)은 전주대비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45%를 기록하며 지난주(0.61%)보다 상승률이 소폭 줄어들었다. 강남구(0.98%)·금천구(0.83%)·송파구(0.68%)·광진구(0.66%)·도봉구(0.63%)의 상승이 높았다.

경기도·인천 아파트 전세가격도 각각 0.42%, 0.20%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고양 일산서구(1.39%)·구리(1.35%)·일산동구(1.12%)·의왕(1.09%)·용인 기흥구(1.02%) 등, 인천에서는 서구(0.32%), 남동구(0.24%) 등이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39%)는 울산(0.58%), 부산(0.57%), 광주(0.41%), 대구(0.23%), 대전(0.14%) 모두 상승했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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