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입실 전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유증상자가 속출해 종일 조마조마한 분위기에서 시험이 치러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들은 보건소 비상대기조의 도움을 받아 감염병 전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 시험을 봤다. 수능 감독관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대거 교체되기도 했다.
수능 당일 새벽 확진된 수험생들이 잇달았다. 이날 새벽 서울·인천·경북 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들이 잇달아 발생했다. 서울의 경우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을 포함해 총 16명의 확진 수험생들이 서울의료원과 남산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렀다. 인천에서도 한 수험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수험생은 이날 0시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천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시험을 봤다. 경북에서도 전날 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 1명이 병원 시험장으로 지정된 포항의료원에 이송돼 이곳에서 시험을 치렀고 대구에서는 수능 고사장에서 발열 증세 등 의심 증상을 보인 수험생이 나타나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봤다.
수험생뿐 아니라 수능 감독관 중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대전에서는 수능 감독관이 전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역학조사가 이뤄져 교사 19명이 예비 감독관으로 교체됐다. 익산·전주·부안·임실 등에서도 시험관 4명이 발열 등의 이유로 예비 감독관으로 대체됐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은 수능 당일 수험생과 감독관 수십만 명이 시험장에 모여 있었던 만큼 감독관, 본부 요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감독관, 본부 요원 등 2만 4,226명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중 희망자들도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