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연합뉴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처가 이달 7일까지로 예정된 가운데 정부가 현재 시행 중인 방역 대응 조처를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명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확산세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현재 뚜렷한 환자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손 반장은 “다음 주 화요일인 7일에 수도권의 2단계 조처가 종료된다. 주말 정도까지는 (확진자 발생) 추이를 관찰하면서 연장 또는 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종료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 조처가 시행 중이다. 이달 1일부터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사우나·한증막, 에어로빅·줌바 등의 시설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의 이른바 ‘2+α’ 조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조처는 7일 밤 12시까지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 등으로 연일 400∼500명대를 나타내고 있다. 하루 평균 확진자만 하더라도 492.6명꼴이다.
더욱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66.7명으로, 이미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에 들어온 상황이다. 특히 방대본이 지난 2주간(11.20∼12.3)의 확진자 발생 동향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들이 나온 지역별 비중은 서울 38.0%, 경기 23.9%, 인천 5.6% 등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손 반장은 “오늘 국내에서 발생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516명으로, 수도권의 환자가 증가해 (역대 최대인) 419명이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이동량 감소를 언급하면서 “(이런) 효과가 실제 환자 감소 양상으론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다. 2단계 격상 효과는 금주 주말 정도에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의 ‘2+α’ 조처가 7일 이후에도 이어질지 묻는 질의에 “현재까지 (확진자 발생에 있어)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2단계 조치를 하향할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재차 언급했다. 주말을 전후해 국내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겠다고 밝힌 만큼, 7일 이후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 및 방역조처는 이르면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 반장은 수도권의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렀는지에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거리두기 실천율이 어느 정도 따라오고 있다는 판단하에 효과가 주말 이후에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정점일지 아닐지는 다음 주 초 정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