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SV) 창출, 투명한 지배 구조 등을 추구하는 환경·사회·거버넌스(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것이 환경 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구환경 위기와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지난 3일 개막한 ‘제2회 도쿄포럼’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포럼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이 환경 재앙을 초래한 이른바 ‘인류세(Anthropocene)’에 우리는 살고 있다”며 “우리는 환경을 해치는 잘못된 행동들을 궁극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과 방법론들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류세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파울 크뤼천이 지난 2000년 제안한 개념이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라는 의미다. 최 회장은 “기업의 ESG 경영 성과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기업이 만든 제품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SK의 사회성과 인센티브(SPC) 제도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이런 전략과 시스템들은 우리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와 환경 재앙, 무관심, 증오 등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 능력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에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각국 참가자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글로벌 석학과 국제기구 관계자, 기업인 등 40여 명이 참여했고 온라인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약 4,500여 명이 시청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