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신증권이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전일 마이크론 대만 공장의 정전 사고로 디램 업황의 상승 사이클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이전 11만5,00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했다.
전일 오후 3시께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마아이크론 디램 팹(Fab, 반도체 생산 공장) MMTW에서 1시간 가량 정전이 발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정전 발생 후 2시간 30분 뒤인 5시 30분께 전기 공급이 재개된 것으로 파악된다. MMTW 팹은 마이크론의 디램 캐파의 30%, 글로벌 디램 캐파의 9%를 차지한다. 현재 구체적인 원인과 손실을 파악하고 있으며 외부가 아닌 내부 요인인 만큼 구체적인 원인과 손실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마이크론의 정전 사고가 고객사의 디램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정전이 발생할 경우 모든 디램 웨이퍼를 첫 공정부터 다시 제작해야 한다. 디램의 리드타임(고객 발주부터 납품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3개월에 달하고, MMTW 팹이 글로벌 디램 캐파의 9%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 디램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전 사태로 고객사가 재고를 서둘러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 사이클 진입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과거에도 정전·화재가 발생하면, 메모리 가격 상승 우려로 고객사가 급하게 재고를 확보하면서 현물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대신증권은 디램 판매가격 상승 기대에 따라 내년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7조6,140억원에서 9조99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1·4분기 디램 평균 판매 가격 추정치를 이전 -3%(직전 분기 대비)에서 동일한(flat)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간밤 나스닥 시장에서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14% 증가한 69.90달러에 마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